몸보신하기 좋은 '서울 보신 여행지' 3곳

김나윤 기자 2025-08-04 12:09:43
▲카페 '티 테라피'의 차 메뉴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이 8월을 맞아 몸과 마음을 지키는 서울 여행지를 소개한다고 4일 밝혔다.

예년보다 한층 강렬해진 무더위에 지쳐가는 가운데, 재단은 건강한 음식과 차로 기력을 되찾고 심신을 다독일 것을 추천했다.


◇ 동대문 닭한마리 & 생선구이 골목과 헌책방 길

의류 상가가 가득 들어찬 동대문에는 삼계탕과 장어 외에도 맛과 모양을 갖춘 보신 음식들이 가득하다.

이곳에는 40년간 자리를 지켜온 닭한마리 골목이 있다. 현재는 국내 단골뿐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다. 과거 고기가 귀하던 시절부터 닭칼국수를 팔아온 곳으로,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도 엄나무, 인삼, 대추 등이어서 건강한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골목에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식당부터 세월의 흔적이 묻은 가게까지 다양하다. 커다란 양푼에 육수 가득 붓고 닭 한마리를 통째로 끓여내는 요리 자체는 비슷할지 몰라도 찍어먹는 소스의 맛과 떡이나 감자 등 부재료의 차이가 각기 다른 풍미를 완성한다. 천천히 익혀가며 닭고기를 건져먹고 나면 부재료가 잘 우러난 육수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 먹는 것으로 닭한마리의 만찬이 끝난다.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생선구이 특화 골목으로, 1979년경부터 형성돼 연탄 화덕에 구운 촉촉한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먹거리 명소다. 종로 6가에서 청계 5가로 이어지는 먹자골목과도 연결돼있다.

과거에는 감자탕, 백반, 순대국 등 다양한 메뉴를 요리하는 식당들이 있었으나 점차 연탄 아궁이를 길가에 내놓고 고등어, 삼치, 조기, 갈치 등을 구워 팔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14개의 가게들이 골목을 구성해 미리 초벌구이해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구워 내놓는다. 

이밖에도 동대문 평화시장 인근에 형성된 헌책방거리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명소로, 어린이책이나 고서적부터 전문서적까지 다양한 책을 만나볼 수 있다.
  

◇ 통인시장 티테라피 & 추어탕

▲ 서울식 추어탕 (사진=서울관광재단)

북촌에는 전통찻집을 비롯해 여러 티룸이 위치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티 테라피'(Tea Therapy)는 다양한 한약재를 블렌딩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옥의 지붕과 벽돌건물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함과 함께 한약재로 사용하는 당귀, 황기, 구기자 등을 차로 즐길 수 있다.

티 테라피의 특징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차들을 각각의 색상과 타입에 맞게 직접 찾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지치고 기운이 없을 때 좋은 원기차, 소화가 어려울 때는 건위차, 맑은 피부를 위한 보음차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차를 통해 여름의 기운을 차릴 수 있고, 마당에서는 계피와 박하 등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 체험도 가능하다.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진 용금옥은 서울식 추어탕으로 이름난 추어탕 전문점으로, 평창동 형제추탕, 동대문 곰보추탕과 함께 서울 3대 추탕으로 꼽힌다. 

용금옥은 중구 다동에 90년 넘게 자리해오며,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끓여 추어탕을 만든다. 처음 접하는 경우 미꾸라지의 모습 전체가 보이기 때문에 놀랄 수 있지만, 입에서 녹는 부드러운 살점과 특유의 감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 약령시 서울한방진흥센터

▲ 서울한방진흥센터 (사진=서울관광재단)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OTT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Han의원'의 외관이 서울한방진흥센터의 분위기와 비슷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우리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한의학의 역사를 즐기고 건강을 챙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약령시는 과거 조선시대에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백성을 보살피고, 약을 나눠주던 '보제원'이 자리했던 유서깊은 곳이다. 이곳에 위치한 한방복합문화시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다양한 전시와 교육, 체험을 통해 전통 한의학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건물은 현대건축의 심플함과 한국적 기품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마당에 들어서는 것 만으로도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건물 2층에서는 한옥의 멋이 살아있는 누마루에서 국화, 어성초 등 약재가 들어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탁 트인 경관을 바라보며 쉴 수 있다.

센터에는 300여종의 다양한 한약재와 그 효능을 살펴보며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한의학 박물관, 한방 천연팩과 허브온열찜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한방체험실, 한약재를 이용한 건강 레시피를 알아보고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약선음식 체험관 등이 있다. 8월에는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이 경험하기 좋은 '약초탐험대와 신비한 꽃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20분 내외의 약초 족욕체험이다. 내국인들에게 단연 인기인 보제원 한방체험은 은은한 아로마 향이 풍기는 아늑한 공간에서 기계식 온열안마매트와 발열안대를 통해 한의학의 경락과 경혈을 경험하고 동백오일이 들어간 한방손팩과 지압으로 한방 웰니스를 느껴볼 수 있다. 또 한의사의 건강상담과 침 등 한방진료를 경험할 수 있는 보제원 이동진료 역시 추천된다.